날이 풀렸다가, 추웠다가 하더니만 결국 감기에 걸렸어요.
하루종일 집안에서도 패딩조끼에 수면양말까지 챙겨 신고는,
유자차와 생강차에 배숙까지 번갈아가며 먹었지만 여전히 오들오들 훌쩍훌쩍.
이것저것 아무거나 다 주워먹는, 뭐든 없어서 못 먹는 편이지만,
신기하게도 저는 약을 못 먹어요.
잔병치레를 많이 했던 어렸을때는, 인상 한번 안쓰고 약을 꿀떡꿀떡 잘도 먹었다는데,
언제부터인지 약만 먹으면 비위가 상하고 약냄새가 계속 올라와서 결국 으웩.
약하나 먹고, 밤새 속을 몇번을 뒤집고 났더니 이젠 약이라고는 어지간하면 쳐다보지도 않아요.
유자차와 생강차와 배숙까지 먹고나면, 감기기운도 좀 떨어지기 마련이었는데
한살 더 먹은 티를 내는지, 이번 감기는 당췌 떨어지지 않네요.
역시 감기엔 뭐니뭐니 해도, 소주인가봐요.
소주 말고, 다른 방법은 다 써봤는데 아직 감기가 안 떨어진걸 보면, 역시 만병통치약. 소주.
태백산맥을 다 읽었어요. 결국.
책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며칠 밤 쫓기는 꿈을 꿔요. 그래도 다행이죠. 쫓는 꿈이 아니어서.
태백산맥을 읽고, 쫓는 꿈을 꿨다면, 좀 슬펐겠지요.
오지 않은 봄이 그리워요.
그리고, 소주 댓병. '소주 댓병'이라는 말이 그리워졌어요. 난 '소주 댓병'이란 말이 참 좋아요.
아프긴 아픈가봐요. 존재 하는지 몰랐던, 마음 속에 흐릿한 무언가들이 자꾸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네요.
오지 않은 봄. 소주 댓병. 결기.
근데, 날은 언제 풀리는거죠? 추워요.
손 끝에서 풍기는 생강냄새.

하루종일 집안에서도 패딩조끼에 수면양말까지 챙겨 신고는,
유자차와 생강차에 배숙까지 번갈아가며 먹었지만 여전히 오들오들 훌쩍훌쩍.
이것저것 아무거나 다 주워먹는, 뭐든 없어서 못 먹는 편이지만,
신기하게도 저는 약을 못 먹어요.
잔병치레를 많이 했던 어렸을때는, 인상 한번 안쓰고 약을 꿀떡꿀떡 잘도 먹었다는데,
언제부터인지 약만 먹으면 비위가 상하고 약냄새가 계속 올라와서 결국 으웩.
약하나 먹고, 밤새 속을 몇번을 뒤집고 났더니 이젠 약이라고는 어지간하면 쳐다보지도 않아요.
유자차와 생강차와 배숙까지 먹고나면, 감기기운도 좀 떨어지기 마련이었는데
한살 더 먹은 티를 내는지, 이번 감기는 당췌 떨어지지 않네요.
역시 감기엔 뭐니뭐니 해도, 소주인가봐요.
소주 말고, 다른 방법은 다 써봤는데 아직 감기가 안 떨어진걸 보면, 역시 만병통치약. 소주.
태백산맥을 다 읽었어요. 결국.
책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며칠 밤 쫓기는 꿈을 꿔요. 그래도 다행이죠. 쫓는 꿈이 아니어서.
태백산맥을 읽고, 쫓는 꿈을 꿨다면, 좀 슬펐겠지요.
오지 않은 봄이 그리워요.
그리고, 소주 댓병. '소주 댓병'이라는 말이 그리워졌어요. 난 '소주 댓병'이란 말이 참 좋아요.
아프긴 아픈가봐요. 존재 하는지 몰랐던, 마음 속에 흐릿한 무언가들이 자꾸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네요.
오지 않은 봄. 소주 댓병. 결기.
근데, 날은 언제 풀리는거죠? 추워요.
손 끝에서 풍기는 생강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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