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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1 18:34

김영사와 문학동네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김C편을 재방송 하길래, 잠시 봤어요. 
김C는 자신이 가수라고 불리기보다, 음악인, 혹은 뮤지션이라고 불리길 바란다더군요. 
어떤 노래를 들었을때, 자신의 질문은 '이 노래 누가 불렀어?'가 아니라, '이 노래 누가 만들었어?'라고요. 
듣다보니, 수긍이 가더군요. 
나 역시, 내 친구들이 어떤 영화를 놓고 '그 영화, 누구 나오는건데?'라고 물을때,
나는 '감독이 누군데?'라고 물어보니까요. 

어제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여전히 글을 쓰고, 출판 관계 일을 하고 있는 선배둘과 술을 마셨어요. 
며칠전 읽은 황석영작가의 '강남몽'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몇몇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들은 그 소설들이 문학동네인지, 창비인지...  출판사까지 기억하더군요. 신기했어요.

역시, 질문의 내용은, 본인의 관심사와 지향을 나타내는데 유효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어쨌거나, 출판사 얘기.
출간 2달만에 25만부가 나갔다는 화제의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기 시작했어요.
책 이전에 동영상 강의를 본 적이 있어서 대강은 알고 있었죠.
다만, 출판사가 '김영사'여서 구입하기 전에 잠시 망설였었는데, 그 망설임은 나 뿐 아니었더군요.


제가 본 동영상 강의는 여기.

(영어자막입니다. 1시간짜리 강의가 12개 정도 올라와 있습니다. 저는 몇개만... 대강... 영어는 힘들어요^^;)

그러고 보니, 참 오랫만에 구입하는 김영사의 책이군요.
하기사, 어쩌면 김영사의 강력한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공리주의와 칸트와 존롤스의 이야기가 섞인 책이 이 정도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치철학 혹은, 사회과학 서적이 25만부나 나가다니 신기하기는 합니다.
덕분에, 지젝의 책이나 좀 쉽게 번역되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참고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가 15만부 정도 나갔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요즘 나의 질문은 문학동네.



왼쪽부터,
작년에 나온 김연수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올초에 나온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최근에 나온 김영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입니다.

언뜻 봐도, 아주 흡사한 컨셉의 북디자인.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2권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김연수와 신경숙과 김영하의 책이 비슷한 느낌일 수는 결코 없을텐데.
그렇다면, 문학동네는 앞으로 표지디자인은 계속 이런 컨셉으로 나가는걸까요.

안 예쁘고, 종이질 나쁘고, 자간 좁은 문제집은 거들떠 보지도 않던 고등학교때의 심정처럼, 
똑같은 느낌의 책들이 이제는 더 이상 예뻐보이지 않군요. 
그래도 '세계의 끝 여자친구'의 분홍은 참 예뻤었는데...  

'엄마를 부탁해'때문에 신경숙 작가의 신작은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그래도 김영하 작가의 단편소설은 읽어야할텐데... 선뜻, 손이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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