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맞지만, 내 얘기는 아니고^^;
H대앞 H 커피숍에서 맞닥뜨린 누군가의 낙서입니다.
어쩌면, 지금 나의 상황 때문에 더 애잔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취직하고 싶다'도 아닌, '취직시켜주세요'라는 절실한 낙서에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더군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망의 흔적을 남긴 분이 부디 좋은 곳에 취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이재오가 그랬죠.
“대학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 시험을 보는데 그러지 말고,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서 1~2년 일하게 한 뒤 (대기업) 입사 지원 자격을 줘야 한다”
“재수생들을 없애야 한다. (대학) 떨어진 애들 재수·삼수 학원 보내는데, 이게 다 사회적 비용이다.
우선 공장이나 농촌에서 1~2년 일하고 그 성적을 갖고 대학에 가라”
'재수생 발언’ 이재오 장관임명 반대
뉴스를 보고 묻고 싶어졌어요.
이재오 장관님께.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대학에 들어가, (8학기가 아닌, 12학기 재학으로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영화 전공으로 졸업하고, (영화과의 비싼 등록금으로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영화일을 하면서, 시급으로 따지면... 시급 천오백원은 되나?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졸업한지 7-8년 중에 백수생활 3년째인, (아,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나같은 딴따라는 어디로 보내실 계획인가요?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대학에 들어가, (8학기가 아닌, 12학기 재학으로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영화 전공으로 졸업하고, (영화과의 비싼 등록금으로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영화일을 하면서, 시급으로 따지면... 시급 천오백원은 되나?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졸업한지 7-8년 중에 백수생활 3년째인, (아, 사회적 비용 과다 발생)
나같은 딴따라는 어디로 보내실 계획인가요?
뭐, 대충 이런 내용의 편지라도 쓸까 싶었죠.
생각해보니,
남들보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남들보다 여러번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왔음에도,
남들보다 경제활동을 안하고 백수 건달로 지내는 나는 사회적 비용을 잠식시키는 주범이구나.... 싶었어요.
급 반성이 되더라구요. 진심으로. ㅋ
하지만, 정말 궁금한건....
내 꿈의 비용은 얼마로 책정하실껀지.
당신이 얘기하는 사회적 비용과 견주어보기나 한 적은 있으련지.
스무살, 대학교 1학년생, 그 청춘의 꿈과 열정은 얼마로 책정하실껀지.
스무살, 재수생, 그 청춘의 꿈과 열정은 얼마로 책정하실껀지.
'취직시켜 주세요'라고 학교 앞 커피숍에 낙서하는 저 20대의 소망과,
당신이 생각하는 사회적 비용을 저울질 할 수 있을껀지.
아, 이재오가 특임장관이지요.
임기동안 또 무슨 일을 벌일지 기대가 됩니다. 진심으로.
재수생이나 삼수생, 취업준비생들보다 분명 나 같은 백수가 먼저 어딘가로 끌려가게 되겠죠.
어디로 끌려가게 되는 걸까요.
그래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끌려갈 백수 영화인들이 주변에 많아서 외롭지는 않을껍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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