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모두 모여라!!

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티스토리 툴바



'살자'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1/01/28 very 잉여 person (2)
  2. 2010/12/24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10장) - 완료 (24)
  3. 2010/12/17 보일러
  4. 2010/09/13 이라부 (3)
  5. 2010/08/04 그녀의 블라우스 (7)
  6. 2010/06/23 택배
  7. 2010/06/03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8. 2010/05/27 도라지
  9. 2010/04/16 술꿈 (2)
  10. 2010/03/19 아침형백수 (2)
2011/01/28 14:46

very 잉여 person

기록을 해야겠는데, 쉽게 써지지가 않네요.
그러니, 딴 얘기.

요즘 슬슬 다른 동네에 마실을 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래봤자, 동종업계 사람들과의 만남이지만.

사람을 만나면, 대략, 지금의 안부와, 지금의 고민과, 지금의 기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게 마련인데,
언제부터인지 그게 참 부담스러워지더군요.
그래서, 나와 너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냥, 오직 <영화>에 대해서만 얘기할 수 있으니까 자꾸 동종업계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주변에 영화하는 사람들 밖에 없는 한참 선배들을 보고, 쯧쯧... 했었는데, 이제서야 좀 이해가 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지난 주 개봉작과, 이번 주 개봉작과, 숨겨둔 명작과, 최근에 본 영화에서 그 장면이 죽이더라....
뭔가 좀 씁슬한 듯 하지만, 솔직히 지금은 그게 편하네요.

긴장하고 있으면, 자꾸 헛소리를 뱉어요.
긴장해서 헛소리를 뱉고, 헛소리를 할까봐 또 긴장하고.

3년차 백수 생활 끝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삶의 긴장은 사라지고, 긴장감만 가득.
스스로도 좀 어이가 없어요.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요즘도 가끔 뉴스를 보면서 혼자 우는 일이 있는데, 그럴때면 종종 "넌 너무 감상적이어서 안돼!" 가 들려요.
십년전에 한 선배가 내게 던진 말.
물론, 그 선배는 그런 말을 한 기억도, 내가 그 뒤로 안된다니까 안그럴려고 나름 노력했었다는 사실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뉴스를 보면서 혼자 울게 되면, 가끔 그 말이 좀 아파요.

실은, 그런 말들이 나에겐 좀 많아요.
지금이야, 선배도 당시엔 20대 중반이었는데, 뭘 알아서 한 소리겠어..혹은, 안되는게 어딨어...
혹은, 그러니까 꿘들이 편협하단 소리를 듣는거야... 혼자 따지기도 하고, 욕도 하지만,
그때의 난, 나에게 던져진 말들에 제법 심각했어요.

던진 사람은 기억 못하고, 맞은 사람은 기억하는 법일텐데,
내 기억속에 없는 내가 던진 말은 또 얼마나 많겠어요.
게다가, 이 외모에, 이 성격에, 이 말투에, 이 캐릭터를 가지고.
아마, 내가 예전에 던진 말에 지금도 두들겨 맞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
"무능력도 폭력이야. 지금 나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알아?"
이런 말을 눈 똑바로 뜨고, 웃음기 싹 지우고, 눈에서 레이져를 쏘며 뱉은 적이 있어요.
미친거죠. 진심으로 미친거죠.
지금도 그닥 나아지진 않았지만, 옛날엔 확실히 미친거죠.

나 좀 예민해져 있다고, 더 예민해지기 싫다고,
한껏 방어적 태도를 취하다 보니,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고,
그게 싫어 자꾸 입을 다물게 되네요.

아, 이 횡설수설은 대체 뭘까요.

어쨌거나, 요즘 시작된 다른 동네로의 마실은 대부분 시사회.
설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진데다가, 지인들이 영화를 한편씩 완성해가면서,
시사회에 갈 일이 생기네요.
예전엔, 시사회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서 "요즘 뭐해? 작업은 잘 돼가?" 뭐 이런 질문을 듣는게 싫어서, 시사회도 피했는데,
그나마 많이 발전한거죠.

어제는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vip시사회에 다녀왔어요.
푸힛. 내가 VIP일리 없으니, very 잉여 person 되겠습니다.
올해는 잉여를 뛰어넘어야할텐데 말이죠.

잠을 설친데다가, 요 며칠 사람들을 연거푸 만났더니, 머리가 아파요.
오랫만에 나온 종로의 어느 커피숍, 커피 맛이 변했네요.
커피 맛이 변한것도 안타깝지만,
내가 변해 가는건... 어찌 할까요.

스승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선배라도.
하긴, 자꾸 친구마저 사라져가네요.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very 잉여 person  (2) 2011/01/28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10장) - 완료  (24) 2010/12/24
보일러  (0) 2010/12/17
이라부  (3) 2010/09/13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Trackback 0 Comment 2
2010/12/24 15:57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10장) - 완료


(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00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소중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해보세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남겨주실 때에는 꼭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바로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1. 다른 블로그를 사용해보셨던 분
2. 이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3.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를 남겨주신 분!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이메일 주소가 의심되는 분!
2. 이메일 주소를 남기지 않으신 분
3. 이유도 없이 달라고 하시는 분!
티스토리 이래서 좋아요!
1.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파일까지! 무한 용량과 강력한 멀티미디어를 올릴 수 있어요!
2. 스킨위자드로 스킨을 내맘대로~ 거기에 기능 확장 플러그인까지!
3. 내가 원하는대로 myID.com으로 블로그 주소를 만들 수 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의미로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여전히 나눌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군요. 
그리고, 여전히 크리스마스가 기쁠 이유는 딱히 없네요.

그래도 여전히 꿈은 꿉니다.

내년엔, 작품을 할 수 있겠죠.

올해는 나도, 너도, 그대들도... 너무 많은 아픔과 눈물의 시간들이었네요.
모든걸 MB 탓으로 돌리지는 않겠지만,
내년엔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행복하고, 좀 더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도, 너도, 그대들도.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very 잉여 person  (2) 2011/01/28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10장) - 완료  (24) 2010/12/24
보일러  (0) 2010/12/17
이라부  (3) 2010/09/13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Trackback 0 Comment 24
2010/12/17 04:01

보일러

이런저런 이유로, 오전에 잠들어서 오후에 깨는 이상하게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요.

오늘도 아침 9시에서 10시 사이에나 간신히 잠이 들었어요.
근데, 밖에서 떠드는 시끄러운 소리가 자꾸 들리더군요.
부모님 두분의  목소리 사이에 간간히 들려오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까지.
잠결에, 누구지?... 싶었지요. 

대충 들어보니, "어머님도 같이 드시죠... 맛있습니다..." 등의 얘기로 봐서는,
분명 우리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듯 한데...
누굴까, 이시간에. 그것도 왜 아부지는 집에 계시는거지? 
비몽사몽간에 혹시 내 친구인가 싶기도 했죠. 
가끔 집으로 전화해서 정여사와 내 흉을 보는, 심하게 넉살 좋은 이들이 있기도 하니까요. 
근데, 목소리가 낯설었어요. 

궁금해서 안되겠다 싶어, 내 방에서 거실에 있는 정여사에게 전화를 걸었죠. 
"엄마, 누구야?"
"어, 보일러 고장나서 보일러 바꾸는 중이야. 이따 통화해"

헐. 이따 통화해?
그리고, 그럼, 보일러 기사님과 지금 식사를 하고 있는거란 말이잖아. 이건 뭐지?
잠은 다 깼지만, 상황 판단은 잘 안되더군요. 정여사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어요. 
'나, 내 방에 언제까지 갇혀있어야 하는건데' '30분이면 끝나'
보일러 교체가 끝나고 기사님이 가실때까지 영락없이 내 방에 갇혀있는 수 밖에요.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 씻고, 밥먹고, 나가야 하는, 내 상황과 사정과는 상관없이, 
밖에서는 계속 웃고 떠드는 소리. 심지어, 식사를 마치고, 과일로 디저트까지. 

아니, 아무리 밥때라지만, 오늘같이 추운 날, 기사님도 무지하게 바쁘실텐데... 
오지랖 넓은 우리 부모님이 얼마나 식사하시라고 강요했을까 싶으니, 진정, 헐. 
부모님의 그런 마음씀씀이를 어렸을때부터 존경해온 것도 사실이고, 대단하다고 인정하지만,
가끔씩 보면, 좀 아니다 싶기도 하거든요.
덕분에, 낯가림이 극도로 심한 나는, 내 방에 갇혀서 이게 지금 뭔가 싶더군요.
게다가, 거의 우리 아버지는, "자네, 결혼했나? 애인은 있고? 실은, 시집 못간 과년한 여식이 하나 있는데 말이지" 할 것만 같은 분위기.
나한테나 좀 그렇게 웃어주시지.

결국, 한시간 넘게 내 방에 갇혀있었네요.
기사님이 나가시는 소리와 디졸브해서 방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했어요.
막상 나오고 보니, 기사님 얼굴이라도 함 볼껄 그랬다... 싶기도 하더군요. ㅋㅋ.
어쨌든,
"나도 과일줘" 했더니, 너무 당연하다는 듯, 정여사께서는 "없어. 다 먹었는데?" 라고.
아~~~~~~~~~~.
식탐만 늘어난 백수가 다 먹어치운다는 이유로,
분명 우리집 식구들은 나 모르는데 맛있는거 숨겨놓고 먹고 있을꺼에요.

아무튼,
넉살 좋고, 잘 웃고, 솜씨 좋은, 얼굴 모르는 기사님 덕분에, 지금 새 보일러가 활활 타고 있어요.
이러나저러나 따뜻하니까 좋군요.
아, 근데, 어김없이 배가 고프군요.

우리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넉살, 친절, 친밀감, 사교성... 이런게 심하게 떨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 
항상 배고파서가 아닐까요. 

배불리 먹고, 겨울잠 자는게 요즘 나의 소망.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very 잉여 person  (2) 2011/01/28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10장) - 완료  (24) 2010/12/24
보일러  (0) 2010/12/17
이라부  (3) 2010/09/13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Trackback 0 Comment 0
2010/09/13 03:30

이라부

닥터 이라부라면,
요즘 뒷모습마다 느끼는 내 공포를 비웃어줄지도 모르겠다. 

지난 열흘동안, 
나는 왜,
너무 많은 영화와, 음주와, 민폐와, 오지랖으로 엉켜버렸는지 생각해보니, 
결국은 불안함 때문이었다.  

7년이 지났고,
4년이 지났고, 
내가 흔들린 것 조차 2년이 지났다. 
시간이 그만큼 지났는데, 이제와서 왜 이토록 불안한건지.

4년만에 연거푸, 베르디의 노래와 모짜르트의 노래는 모두 정말, 우연일 뿐이었다. 
현실이 원래 영화보다 더 작위적이고, 드라마틱한 것 뿐이리라.

술마시는 이라부가 필요하다.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 (10장) - 완료  (24) 2010/12/24
보일러  (0) 2010/12/17
이라부  (3) 2010/09/13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2010/06/03
Trackback 0 Comment 3
2010/08/04 02:25

그녀의 블라우스

간만에 강남나들이. 확실히 휴가철이라 그런지 덜 복잡한 느낌이더군요.

일이 있어서 신사역에 나갔다가, 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오는 버스를 탔어요.
신사역에서 버스를 탔을 때에는, 버스 안에 20대 남자 한명, 20대 여자 한명 밖에는 없더군요.
 
남자승객은 버스 제일 뒷좌석에서 술에 취한채 정신없이 자고 있었고,
여자승객도 술에 약간 취한 듯,  중간 좌석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별 생각없이 버스 뒷문 바로 뒤에 가방을 털썩 내려놓고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딴 생각을 했어요.
버스가 신사역을 지나  압구정역 근처에 왔을때,
여자승객이 벌떡 일어나 뒷문 앞에 서더니, 내리려는지 하차벨을 누르더군요.

뒷문 바로 뒤에 앉은 나는, 자연스럽게 그 여자승객을 흘끔 쳐다보게 됐는데,
대략 옆의 사진같은 느낌이었어요.
하이웨스트스커트가 작년부터 유행인듯 하더니, 올해도 많네요.
여성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잘 입으면 몸의 곡선을 아름답게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이죠.
물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 여자승객은 타이트한 미니하이웨스트 스커트에, 타이트한 블라우스, 명품백에 킬힐까지 갖추셨더군요. 물론, 외모나 몸매도 옷차림과 제법 잘 어울렸구요.
특히, 그녀의 이마는 구하라의 이마나 김아중의 이마보다 더 완벽했어요.

그녀의 이마는 원래 이마일까, 수술한 이마일까... 잠시 생각하던 중에,
술기운 탓인지, 뒷문 앞에 서서 조금씩 휘청거리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어요.
민망함에 황급히 시선을 거두려던 찰나,
그녀의 타이트한 블라우스의 중간 단추하나가 떡하니 벌어져 있는게 보이더군요.
몸이 곡선인 여성들이 타이트한 블라우스를 입었을 때 가끔씩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다만, 타이트한 블라우스 한가운데 벌어진 단추 사이로 보이는 가슴골과 화려한 속옷은 남들의 시선을 자꾸 그곳에 집중하게끔 만드는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곤하죠. 



그녀의 이마를 흘끔거리다, 눈이 마주치고, 순간적으로 그녀의 가슴골과 화려한 속옷까지 목격하게 된 나는,
혼란스럽더군요. 알려줘야 하나, 모른 척 해야 하나...
일부러 정확히 그 곳의 단추만 하나 풀어놓지는 않았을테니, 분명 본인도 모를텐데... 

모른척하기엔, 그녀의 몸매도, 속옷도 너무 화려했어요.
게다가 12시가 넘은 늦은 밤이었고, 그녀는 조금 취한 듯 보였기에,
내내 갈등하다가, 버스가 압구정역에 도착해서 뒷문이 열리는 순간,
정말이지 큰 용기를 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용히 얘기했어요.
"저기요... 블라우스 단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 최선의 선택 아니었을까요.

뒷문이 열리고, 내 이야기를 들은 그녀가 내리려다 말고,  갑자기 술이 확 깨는지 날 쳐다보더군요.
고맙다고 가볍게 목례를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날 쳐다보더니, 큰 목소리로, "에이, 재수없어"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열린 뒷문으로 버스에서 내리더군요.

조용한 버스 안에서 그녀의 "에이, 재수없어"라는 한마디가 어찌나 크게 들렸는지,
맨 뒷좌석에서 정신없이 자고 있던 남자 승객도 잠에서 깼어요.

그녀는 이미 버스에서 내렸고,
아무 내막을 모르는 버스기사 아저씨와 뒷좌석의 남자 승객은,
내가 왜 재수없을까...궁금하다는 듯, 날 쳐다보더군요.

순간, 울어버리고 싶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변태로 오인받은 중년남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내가 남자였다면 좀 불쾌했을 수도 있겠지만....
혹시, 취한 그녀의 눈에는 내가 남자로 보였던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뭘 잘 못 한걸까요. 흑흑흑.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일러  (0) 2010/12/17
이라부  (3) 2010/09/13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2010/06/03
도라지  (0) 2010/05/27
Trackback 0 Comment 7
2010/06/23 14:13

택배

실은, 몇달전부터 집으로 패션잡지가 오고 있어요.


워낙에 엉뚱한 친구들도 많고, 주변에 패션계통에 있는 친구들도 있어서, 누군가 선물로 보내주는건가보다 했지요. 이왕 선물로 보내줄꺼면, 시사인이나 씨네21이나 좀 보내주지... 싶긴 하지만,
의외로 패션잡지 좋아합니다. 물론, 인스타일보다야 W나 보그, 바자가 더 흥미롭지만.
어쨋든, 바쁘기도 하고, 이상한 선물이 집으로 종종 오는 경우가 있어서,
누가 보낸건지도 확인안해보고 받고 있었어요.

점심시간에 집에 택배가 왔어요. 제 앞으로 도착한 택배.


제법 길다랗고 묵직한 박스에 적혀 있는 것들로 봐서는, 벽지인듯 싶더군요.
뭔가 싶어서 박스를 열어봤더니, 정말 실크 벽지인듯.

문제는, 벽지를 누가 나한테 보냈을까... 인거죠.
내 방 도배하라고 누가 선물한건가... 아무리 떠올려봐도 벽지까지 선물할 디테일한 사람은 없어요.
(참고로, 커텐과 이불은 받아봤습니다만.. 벽지는 노동이 뒷따르는 아이템이니^^;)

발송인에 적힌 '뷰티풀알롱달롱'을 인터넷에 검색해봤더니, 인테리어 벽지 전문 쇼핑몰이 맞더군요.
근데, 점심시간이라 연결이 안되는 거에요.
옆에서 정여사는 누가 보냈는지 생각해보라며, 청소도 안 한 방에 친구들이 놀러와서는 하도 지저분해서 보내준거 아니냐며, 집안 망신은 다 시킨다고 잔소리를....
그런건가 싶어... 근래에 우리집에 놀러온 친구들을 떠올려 봐도, 서프라이즈 선물을 보낼만한 인간은 없는데..

여차저차해서 간신히, 뷰티풀 알롱달롱과 통화가 되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내 이름으로 택배가 왔는데, 난 주문한 적이 없다.
그 쪽에서도 내 이름의 주문 내역이 없다더군요.  그럼 이건 뭔가요? 
운송장 번호를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줬더니, 주문자가 내 친구의 동생이더군요. 

허걱. 
순간, 머리를 잠시 스치우며 지나가는 무언가. 
감기약에 취해 정신놓고 자고 있는데, 
요즘 한창 촬영중인 친구가 집,사무실을 계속 비워야 하는데, 택배 받을 게 있다며 대신 좀 받아달라는... 
내용의 통화를 했었었었드랬었었던 것만 같더군요.
 
아, 밀려드는 민망함이라니.

그 날이 그 날입니다.
약먹고 취해서 정신 놓고 자고 있는데,
정여사께서 밥먹으라고 깨우자, 잠결에 "나, 봉은사 가야해...봉은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기절했다는 그날.
독실한 크리스챤이자, 뉴스에 큰 관심이 없으신 정여사께서는,
왜 딸래미가 봉은사를 간다고 했을까 혼자 고민 많이 하신듯.

아, 정말 그날 내가 봉은사 가서 북한 대 포르투갈 전을 응원만 했었어도 정대세의 골 세레머니를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

어쨌거나, 저 잡지도 내꺼 아니면 어쩌죠? 벌써 3달 정도 지난거 같은데...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라부  (3) 2010/09/13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2010/06/03
도라지  (0) 2010/05/27
술꿈  (2) 2010/04/16
Trackback 0 Comment 0
2010/06/03 16:20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노트북.
꽃무늬 파우치에는 포스트잇과 휴지, 손수건, 썬크림 등등의 잡동사니.
그 앞에 몇년째 들고다니는 천으로 된 필통,
페브리즈를 담아다니는 휴대용 스프레이,
갈색 가죽 카메라 가방,
아이팟,
그리고, 각자의 용도를 밝힐 수 없는 수첩 5개,
검은색 다이어리,
카드지갑,
담배2갑,
영화인의 필수품, 휴대용 치약,칫솔세트,
지금 읽고 있는 소설, 고리오영감,
노란 서류봉투에는 2-3편의 시나리오, 각종 A4묶음.

그리고, 여기에 노트북 가방.

뭐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매일 내가 짊어지고 다니는 하루의 무게.

예전에 한번 가방을 저울에 올려본적이 있어요.
4-5kg 정도 나가더군요.

내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만만치 않은 사람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지만, 이 포스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장만한 카메라에 대한 자랑질.

네, 결국, 기어코 질렀습니다.
온갖 새로 나온 카메라들과 하이브리드 카메라, DSLR까지... 수 많은 유혹들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렉삼이.

매일마다 들고다녀야 하는 저것들이,
더이상 가출하지 말고, 고이고이 내 가방 안에 오랫동안 담겨있기를.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녀의 블라우스  (7) 2010/08/04
택배  (0) 2010/06/23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2010/06/03
도라지  (0) 2010/05/27
술꿈  (2) 2010/04/16
아침형백수  (2) 2010/03/19
Trackback 0 Comment 2
2010/05/27 01:41

도라지

심하게 쏟아지는 격한 기침 탓에, 이틀동안 도라지 달인 물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입안에서 도라지 향이 나요.
담배 '도라지'를 폈을때와는 많이 다르군요.

도라지 달인 물을 너무 들이켰더니, 몸에서 뿌리가 나올 것만 같아요.
내일 아침 눈 뜨면, 거대한 도라지로 변해있을지도 .

게다가,  오늘부터 오른쪽 눈이 시뻘겋군요. 이건 또 왜 이러는지..
요즘 정권에, 빨간 눈으로 세상을 본다고 잡혀가는건 아니겠지요? ㅠ.ㅠ
어제, 잇따른 비보에, 술 취한 누군가의 넋두리에,
그만 마음을 놓아버리고 짐승처럼 울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시뻘건 눈이 될 줄이야.

신기한건, 기침을 그리 격하게 해도, 아프지는 않네요.
눈이 이렇게 빨간데, 아프지는 않네요.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외출이 곧 민폐군요.
얼마전, 결국 현장을 뛰쳐나온 친구를 만나 나라도,  '잘 했다' 토닥토닥 해줘야하는데 말이죠.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택배  (0) 2010/06/23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2010/06/03
도라지  (0) 2010/05/27
술꿈  (2) 2010/04/16
아침형백수  (2) 2010/03/19
전화영어 레벨테스트  (0) 2010/03/06
Trackback 0 Comment 0
2010/04/16 06:01

술꿈

매번 이런식입니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이 시간쯤 꼭 깨어납니다.
여기서 말한 술은 사람들과 함께 마신 술을 의미합니다.

간만에 좀 흥겨운 술자리였습니다.
존경하는 선배의 결혼을 앞두고 청첩장을 받으러 나가서,
누군가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편이었고, 앞으로도 우리편일 사람들과 오랫만에 웃고 또 웃었습니다.
오랫만에 함께 한 선후배들.

집에 와서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같은 술자리를 다시 되풀이했네요.

사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나면, 매번 그 술자리를 꿈속에서 되풀이합니다.
그리고는, 꿈에서의 술자리의 소란스러움때문에 몇시간 못 자고는 깨고는 합니다.  
이게 무슨 병은 아니겠지요?

내가 사람들과 술을 마신다한들, 크게 실수하거나 하지는 않는데,
난 왜 매번 술자리가 끝나고 나면 꿈에서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걸까요.
이래서, 난 그냥 혼자 마시는 술이 좋습니다. 점점 더 그런 경향이 심해지는 듯 하네요.

습관처럼 일어나서, 습관처럼 노트북을 열고, 습관처럼 뉴스를 훑었는데,
쉽사리 잠들것 같지 않네요.

그러고보니,
청첩장 안 주면 결혼식 안간다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청첩장을 받으러 나가서는 청첩장 없이 돌아왔네요.
푸하하. 그 핑계로 가지 말아버릴까. 충주인지 청주인지, 암튼 충정도.

다시 자야하는데.... 식구들이 깨어나는군요.
정말이지 난,  결혼없이 독립은 없는걸까요.

그래도 오늘은 갈 곳이 생겼어요. 숨을 곳을 찾았습니다. 
아... 다시 자야하는데.... 식구들이 깨어나는 관계로, 내 방에 숨겨놓은 술들은 그림의 떡이군요. 
아.... 누워서 떡먹기.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짊어지는 하루의 무게  (2) 2010/06/03
도라지  (0) 2010/05/27
술꿈  (2) 2010/04/16
아침형백수  (2) 2010/03/19
전화영어 레벨테스트  (0) 2010/03/06
감기  (4) 2010/01/26
Trackback 0 Comment 2
2010/03/19 19:18

아침형백수

이젠 늦어도 10시전에는 일어나야합니다.

방금, 민병철 전화영어 유폰 4개월치를 한꺼번에 수강신청했습니다.

백수주제에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인생 뭐 있습니까.
하고싶으면, 하는거지.

누군가 아침에 전화하면 대놓고 성질을 부렸는데,
앞으로는 친절하게 받을꺼에요.





저작자 표시

'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라지  (0) 2010/05/27
술꿈  (2) 2010/04/16
아침형백수  (2) 2010/03/19
전화영어 레벨테스트  (0) 2010/03/06
감기  (4) 2010/01/26
휴가계획  (0) 2010/01/12
Trackback 0 Comment 2